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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2024) – 보이지 않는 살인을 그리는 자, 그는 누구인가
디스크립션
2024년 개봉한 영화 《설계자》는 '완전범죄를 설계하는 남자'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받은 한국형 범죄 스릴러다. 주인공은 살인을 직접 저지르지 않지만, '사건의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기획하고 조종하는 일명 '설계자'. 법망을 피해 완벽하게 살인을 만들어내는 그의 세계는 관객에게 강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날카롭고 냉소적인 얼굴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범죄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인물 ‘영일’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 글에서는 《설계자》의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영화의 핵심 메시지와 결말 해석, 관객 반응까지 총정리한다.
1. 줄거리 – 그는 직접 죽이지 않는다
‘영일’(강동원)은 겉보기엔 평범한 보험 설계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완전범죄를 ‘설계’하는 인물이다. 그는 의뢰인을 찾아가, 특정 인물을 죽이고 싶다는 요청을 받으면 ‘직접 죽이는 대신’, 완벽한 시나리오와 수법을 설계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살인은 항상 ‘의뢰인’의 손으로 이루어지며, 그는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피해간다.
하지만 어느 날, 의뢰한 살인 중 하나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고, 이를 수사하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무생)은 사건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영일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 마지막 큰 판을 준비하고, 과거의 진실까지 끌어오게 되는데…
결국 영화는 “진짜 죄는 누구에게 있는가?”, “범죄의 의도와 실행, 어느 쪽이 더 악한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향한다.
2. 주요 등장인물 – 악의 시나리오 속 인물들
- 영일 (강동원) – 전직 정보기관 출신으로 보이는 인물. 겉보기엔 젠틀하지만, 누구보다 치밀하게 살인을 설계한다. 감정 없는 듯한 얼굴 뒤에 복잡한 과거와 상처를 지닌 캐릭터.
- 성진 (이무생) – 끈질기고 날카로운 강력계 형사. 연쇄 살인의 패턴에서 ‘설계자’의 존재를 의심하며 추적을 시작한다. 영일과 대립하며 이성의 한계를 시험받는다.
- 윤지 (이솜) – 영일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 그의 유일한 인간적인 연결 고리지만, 동시에 감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 의뢰인들 –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목숨을 대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통된 욕망을 드러낸다.
3. 장르적 특징 – 한국형 '미니멀 스릴러'의 진화
《설계자》는 블록버스터급 액션보다, 심리전과 구성의 긴장감으로 승부하는 '미니멀 스릴러'다. 인물 간 대화, 공간의 여백, 의미심장한 시선 교환을 통해 관객을 서서히 조여온다.
배경은 대부분 도시의 일상적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결코 일상적이지 않다. 살인 장면은 절제되어 있으며, 영화는 폭력보다 설계와 조종, 심리적 공포를 전면에 내세운다.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가'가 중심 서사다.
연출은 과잉 없이 깔끔하며,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게 만든다. 강동원의 표정 하나, 대사 한 줄이 관객의 긴장을 이끌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4. 결말 해석 – 진짜 설계자는 누구인가?
영화 후반, 영일이 설계한 마지막 사건은 그가 과거에 저지른 죄와도 연결된다. 반전은 그가 설계자로서 타인을 조종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